“억울하지만 부끄럽기도”…이국철 “진실 은폐 시도땐 비망록 공개”
검찰에 소환된 ‘MB집권 공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신 전 차관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날 오전 10시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들고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자 시절) 제가 여기에 출입해서 취재를 했는데 조사를 받을 줄은 몰랐다”며 “기자들이 잘 취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출두 2시간여 전인 이날 오전 8시 1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지만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하다.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다’는 글을 남겼다.
신 전 차관은 조사 과정에서도 ‘명절 때 일부 상품권 등을 받은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회장의 주장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수시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망록과 관련해 이 회장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00명의 비리가 담긴 이 비망록에는 신 전 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인물의 비리가 있고 이틀간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특정인이) 언론사 10곳에 비망록을 배달하도록 해 놨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10일 오전 다시 소환해 그가 한 주장의 신빙성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