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탕웨이는 “한국과의 만남은 인연이라 부르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앤드크레딧
■ 2년째 부산 찾은 ‘무협’의 헤로인 탕웨이
“한국어를 배울 생각이에요. 한국말을 하며 한국 영화에 출연하면 좋겠죠.”
단순한 인사치레의 말은 아니었다. 영화와 CF를 통해 친숙한 중국 배우 탕웨이가 앞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의욕은 남달랐다.
가는 곳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그는 인기 비결을 묻자 “현빈과 연기하면 돼요”라고 장난스레 운을 뗀 뒤 “한국과의 만남은 인연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이번 부산 방문은 탕웨이에게 남다른 감회를 줬다. 10월7일에 태어난 그는 2년 째 생일을 부산에서 맞았다.
탕웨이는 “올해는 부산의 파도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점점 편안해지는 기분을 새로 느꼈다”며 “해운대 태양이 강렬해 피부가 탔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런 햇볕에도 뽀얀 피부를 유지하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27일 개봉하는 ‘무협’은 새로운 탕웨이를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청나라 말 한 시골이 배경인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무술 고수인 견자단의 아내로, 아이 두 명을 키우는 순수한 촌부 역을 맡았다. 금성무는 견자단의 과거를 파헤치는 수사관을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촌 아줌마”라고 소개하며 크게 웃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역할인데 마치 새끼를 지키려고 적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어미 사자 같은 모습이에요.”
멜로 영화 ‘첨밀밀’로 익숙한 진가신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즉흥적인 연출 스타일이라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고 했고, 상대역 견자단은 “모든 걸 정확하게 하는 완벽주의자”라고 평하며 “완벽주의자란 점에선 (‘색,계’의) 이안 감독과 닮았다”고 했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동영상=탕웨이, 그녀가 호감인 이유 “부산 케이크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