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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인천∼서울 버스 또 스톱” 시민들 분통

입력 | 2011-10-11 03:00:00

삼화고속 노조 전면파업에 사측 직장폐쇄
노사 임금협상 입장 못 좁혀… 인천시, 임시버스 15대 투입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삼화고속 노조가 10일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자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0일 오전 인천 서구당하동 원당사거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인천시가 투입한 대체버스를 타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화고속 노조가 10일 전면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 측이 직장폐쇄로 맞섰다. 회사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473명의 회사 출입을 막는 직장폐쇄 신고서를 이날 오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

삼화고속 노조가 이날 전면 파업을 벌여 인천∼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총 26개 노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 회사 20개 노선 200여 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운행을 멈춘 광역버스는 인천∼서울역의 1000번대 9개 노선과 인천∼서울 강남역 9000번대 버스 8개 노선, 2000번대 2개 노선, 인천∼서울 강서구 가양동 7000번 등이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삼화고속 버스가 정차하는 인천시내 버스정류소에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서울로 향하는 지하철역에는 승객들이 몰려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이날 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지하철을 탄 직장인 박모 씨(29)는 “파업이 계속되면 당분간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과 서울 간 지하철 운영을 맡고 있는 코레일 측은 “승객이 늘기는 했지만 출근길 큰 혼잡은 없었다”며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삼화고속 회사 측은 이날 오전 전철이 지나지 않는 인천 남동구 논현지구와 서구 검단지구, 신현동 등 3개 지역에 경인전철 송내역, 인천지하철 계양역과 작전역을 오가는 임시버스 15대를 투입했다. 회사 측은 또 퇴근시간엔 임시버스 9대를 서울역에서 인천 계산택지지구까지 운행하도록 했다.

노조와 회사는 시급 기준으로 각각 20.6%, 3.5%의 인상률을 제시했으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광역버스 적자가 너무 심각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불가피하게 직장을 폐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10년간 사실상 임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협상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내린 직장폐쇄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올해 6월부터 세 차례 전면 파업을 했다. 회사는 최근 심각한 적자 운행을 이유로 인천에서 서울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오가는 4개 노선 폐쇄를 인천시에 신청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