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고속 노조 전면파업에 사측 직장폐쇄노사 임금협상 입장 못 좁혀… 인천시, 임시버스 15대 투입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삼화고속 노조가 10일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자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0일 오전 인천 서구당하동 원당사거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인천시가 투입한 대체버스를 타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화고속 노조가 이날 전면 파업을 벌여 인천∼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총 26개 노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 회사 20개 노선 200여 대의 운행이 중단됐다. 운행을 멈춘 광역버스는 인천∼서울역의 1000번대 9개 노선과 인천∼서울 강남역 9000번대 버스 8개 노선, 2000번대 2개 노선, 인천∼서울 강서구 가양동 7000번 등이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삼화고속 버스가 정차하는 인천시내 버스정류소에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서울로 향하는 지하철역에는 승객들이 몰려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이날 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지하철을 탄 직장인 박모 씨(29)는 “파업이 계속되면 당분간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과 서울 간 지하철 운영을 맡고 있는 코레일 측은 “승객이 늘기는 했지만 출근길 큰 혼잡은 없었다”며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 회사는 시급 기준으로 각각 20.6%, 3.5%의 인상률을 제시했으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광역버스 적자가 너무 심각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불가피하게 직장을 폐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10년간 사실상 임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협상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내린 직장폐쇄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올해 6월부터 세 차례 전면 파업을 했다. 회사는 최근 심각한 적자 운행을 이유로 인천에서 서울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오가는 4개 노선 폐쇄를 인천시에 신청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