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첫 토론회 공방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0일 처음으로 함께 토론회에 나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박 후보를 가리켜 “남의 힘으로 지지율을 올린 ‘부채 시장’, 불안한 동거 속에 여기저기 눈치 보는 ‘정치 시장’을 뽑을 것인가”라고 따졌다. 박 후보는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의 지난 10년간 전시행정, 대권행정에 대해 한나라당은 심판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병역 단축 논란에 대해 “당시 대(代)가 끊기는 집안이 있으면 양자로 가는 게 흔한 일이었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오래돼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이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의 맞춤형 복지로 당론을 확정했다”는 패널의 지적에 “맞춤형 복지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 (무상복지를 반대했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SBS TV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나 후보가 내건 비강남권의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에 대해 “투기를 조장하고 전월세난을 가중시킬 폭탄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뉴타운과 재건축은 다르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 주민들이 판단하게 길을 열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