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만 명 숨지는 세계적 급성질환 독감, 예방 접종이 최고!감기와 다른 급성 호흡기 질환… ‘박시그리프’ 백신접종 감염률 격감
《“독감은 독한 감기다?” 최근 백신 전문 기업 사노피 파스퇴르가 성인 2417명을 대상으로 독감 인식 조사를 한 결과 100명 중 14명꼴로 ‘독한 감기=독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사람은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감기도 안 걸릴 것으로 여긴다. 의사들은 가을과 겨울 내내 환자로부터 독감 예방 접종을 했는데 왜 감기에 걸리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독감과 감기는 일부 증상이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확실히 다른 질병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만성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폐렴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반면 감기는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낫는다. 두 병은 원인 바이러스도 다르다. 물론 증세와 합병증, 치료법도 다르다.》
○독감은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환
특히 독감에 의한 사망자 중에서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달한다. 따라서 독감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독감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예방 접종
독감으로 인해 한 해 세계적으로 300만 명이 중증질환을 앓는다. 이 가운데 25만∼50만 명이 사망한다. 2010년 통계청의 사망 원인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구 50만 명당 1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독감을 예방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독감 예방 백신을 매년 접종하는 것.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 접종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은 최대 1년이다. 따라서 작년에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해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독감 예방 백신 접종을 정책적으로 권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를 포함한 27개 유럽 국가들은 노인에게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백신 ‘박시그리프’
1996년 전 세계 16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박시그리프는 3∼6세 어린이의 독감 유사 증상을 84.8% 감소시켰다. 또 5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의 인플루엔자 감염을 89%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주사 시스템은 주삿바늘이 1.5mm로 기존 독감주사 바늘 길이의 10분의 1 정도다. 근육주사에 비해 신경 및 혈관 손상의 위험이 작다.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짧고 가는 주삿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늘에 대한 공포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또 피부 속의 면역 세포들을 최대한 활용해 면역 반응을 향상시켰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