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속리축전 때천왕봉에 1058명 모여 재현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다 최근 간소화된 속리산 영신제(迎神祭)가 13∼15일 충북 보은에서 열리는 속리축전 때 부활한다.
11일 보은군에 따르면 13일 속리축전 개막 행사로 마련되는 속리산 산신제에 앞서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에서 산신을 모시는 영신제가 재현된다. 영신제에는 보은군민을 비롯해 서울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58명이 참여한다. 1058명은 천왕봉의 높이와 같은 숫자.
조선시대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해마다 10월 범(寅)일을 택해 속리산 인근 주민들이 천왕봉의 산신을 모셔다가 동지(冬至)까지 45일간 머물게 한 뒤 돌려보냈다고 기록돼 있다. 박영미 보은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이 풍습은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다가 간소화돼 최근에는 법주사 산신각에 모셔놓은 위패를 행사장으로 옮겨 산신제를 지내왔다”며 “올해는 원형에 가깝게 옛 모습대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낮 12시 속리산잔디공원에서 1058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초대형 산채비빔밥 만들기 행사도 열린다. 지름 3.3m, 높이 1.2m의 대형 그릇을 이용한 이 비빔밥 제작에는 쌀 두 가마(160kg)와 1t 트럭 분량의 산나물 버섯 등이 들어간다. 완성된 비빔밥은 관광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