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2년 기자간담회
출범 2주년을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지송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LH 511개 사업장의 사업 조정을 끝내면 사업으로 얻는 수익이 투자비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LH 제공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71)은 11일 LH 출범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심재개발이 보상비 문제 등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LH 같은 공공과 주민, 민간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관리처분방식으로 사업방식을 바꾸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목표 시기와 물량을 정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보금자리주택은 서민 주거안정의 철학을 가진 바람직하고 성공적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2009년 10월 1일 통합 출범한 LH의 첫 수장을 맡은 이 사장은 “물과 기름 같던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회사 직종 지역 간 갈등을 뛰어넘어 잡음 없이 융화되고 있다”며 “6단계로 세운 경영정상화 대책도 ‘통합-LH공사법 개정-자구책 마련-정부 지원책 마련’의 4단계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자평했다.
우선 이자를 내야 하는 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금융부채는 4조3000억 원 늘어난 95조 원에 그쳤다. 당초 20조 원의 금융부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됐다. 부채비율도 작년 말 559%에서 6월 말 458%로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3863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규모(3733억 원)를 이미 넘어섰다.
이 사장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511개 사업장에 대한 사업조정이 마무리되는 2014년이면 사업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투자비를 초과해 사업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부채가 계속 쌓이는 임대주택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비를 사업수익으로 보전할 수 있는 선(善)순환형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장은 “지난해 국민임대 등 공공아파트 착공이 1만6000채로 줄었는데 임기 중 가장 큰 실수”라며 “올해 보금자리주택을 포함해 공공아파트 착공을 6만4000채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1조 원 규모의 공사물량 계획을 올해 모두 발주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일자리 창출이며, 집 한 채를 짓는 데 2만5000개의 자재와 수많은 인력을 동원하는 건설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나온다”며 “LH가 앞장서서 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