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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3총사의 ‘3색 문화가꾸기’

입력 | 2011-10-12 03:00:00

콘텐츠 제공 - 행사 후원 통해 이미지 ‘업’ 방문객 수 ‘업’ 일석이조




SK커뮤니케이션즈 후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들이 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 콘텐츠로 누리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특별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대규모 행사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공연은 보고 싶지만 거리 등 물리적 제약으로 직접 가지 못하는 사람들, 예매를 원하는 사람들, 간단히 작품 검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털의 이런 모습은 자사의 사회공헌 이미지를 제고하고 누리꾼들의 홈페이지 방문 수를 늘릴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재하 씨는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명곡을 남기고 1987년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싱어송라이터였다. SK컴즈는 미처 꽃을 피우지 못한 그를 기리고자 유재하 장학재단, 유 씨의 모교 한양대와 함께 매년 11월 초 기일에 맞춰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네이버 후원 제10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1’

사실 이 경연대회는 젊고 재능 있는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해 1989년 처음 시작됐다. 대학 및 전문대학, 대학원, 음악학원 등 교육부 인정 기관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젊은 음악인을 위한 대회였다. 하지만 2004년 16회 대상 수상자 ‘스윗소로우’를 배출한 뒤 재정 사정으로 2005년 대회가 중단되면서 존폐의 기로에 섰다. 이를 안 SK컴즈가 2006년부터 공식 후원을 시작했다. 이 대회에는 매년 평균 250∼300개 팀 또는 개인이 참가하고 있다. SK컴즈의 후원은 대회 온·오프라인 홍보 및 마케팅 참가자 접수, 심사, 최종 본선대회 개최, 수상자 음원 발매 시 싸이월드 뮤직에 노출 지원 등 다양하다. 현재 싸이월드 뮤직(music.cyworld.com)에서 1차 예선을 통과한 41개 팀의 노래를 제공하고 있다.

이 경연대회 출신 가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제1회 대상 수상자인 조규찬을 비롯해 토이의 유희열, 러브홀릭의 강현민, 방시혁, 이한철, 김연우, 스윗소로우 등 쟁쟁한 실력파 뮤지션을 꾸준히 배출했다. 본선은 다음 달 12일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열리며 2차 스튜디오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본선 10개 팀의 공연과 수상 결과를 온라인과 모바일로 생중계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후원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SK컴즈가 ‘음악’이라면 NHN은 ‘미술’에 방점을 찍었다. 네이버는 현재 미술검색 서비스(arts.search.naver.com)를 통해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14만 점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작가 작품 미술관 사조 테마별로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또 8월부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로도 미술검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전시회를 직접 찾지 않아도 마치 눈앞에서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네이버 캐스트의 ‘오늘의 미술’과 ‘온라인 전시회’에서는 놓치면 후회할 다양한 전시 정보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1’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외 작가 1500여 명이 참여했고 약 5000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대규모로 열린 이 행사에서 네이버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네이버 미술검색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 종목은 영화다. 다음은 이달 6일 개막해 14일까지 열리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후원사다. 자사 홈페이지에 영화제 특별페이지를 오픈해 개·폐막작 및 주요 상영작의 상세정보, 온라인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제 시작 전 다음은 이 특별페이지를 통해 독점으로 개막작의 온라인 예매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불과 7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또 다음은 영화제의 중심부인 해운대와 영화의전당 두 곳에 ‘다음 라운지’를 설치해 영화제를 찾아온 관람객이면 누구나 휴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층 건물의 1층은 주로 부산의 쇼핑, 할인, 대중교통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한쪽 벽을 채운 유명한 영화 속 장면들을 QR코드로 찍으면 영화에 대한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2층은 휴식공간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앉아서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