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최대 수혜주” 한달새 주가 30% 껑충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이 관심을 끌면서 LG유플러스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 KT에 밀려 ‘만년 3위’의 설움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제대로 겨뤄볼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LG유플러스는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GHz 주파수가 없어 스마트폰 기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이폰 등 외국산 인기 스마트폰을 들여오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경쟁에 밀리면서 실적도 부진해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망구축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7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기지국 설치를 완료했으며 이달 내에 광주 대구 울산 등 전국 6대 광역시에 LTE망 구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6월 전에는 읍면 단위까지 커버하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LTE의 최대 수혜주라고 입을 모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경쟁사와 대등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기 공급에서의 차별대우, 저가 요금전략 등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돼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크 환경의 열세로 기기 라인업이 제한적이었던 약점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5종의 LTE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가입 주력 제품인 LG전자에서 우수한 성능의 옵티머스 LTE를 내놓은 것도 호재다. 네트워크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2만5462원이었던 LG유플러스의 ARPU가 내년 말 3만3000원, 2014년 3만9000원까지 올라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통신업종을 둘러싼 환경은 밝지만은 않다.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LTE 가능 지역을 넓히기 위한 설비투자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미 연구원은 “11월 말 이후 초기 아이폰 가입자의 약정 종료가 본격화됨에 따라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