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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핫이슈] 화력실종 실책풍년…김빼기 준PO

입력 | 2011-10-12 07:00:00


■ SK-KIA 1∼3차전 ‘명품시리즈’는 없었다

SK 정상호, 평범한 뜬 볼 처리도 실책
KIA 안치홍, 희생번트 실패 더블아웃

1·2차전 이어 3차전 플레이도 “황당”
눈높이 높아진 팬 ‘답답야구’에 분통

8회까지 1-0 스코어가 계속됐던 1차전, 그리고 연장 11회 접전으로 끝난 2차전. 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게다가 3차전도 5회까지 양팀 모두 0의 행진이 계속됐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놓고 보면 팽팽한 투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그러나 속을 보면 알찬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11일 광주구장. 2회 수비 때 SK 포수 정상호는 최희섭의 평범한 뜬 볼을 처리하다 어이없이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진 김상현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1·2루, 안치홍의 투수 앞 희생번트는 2루 주자 최희섭과 타자의 더블아웃으로 이어졌다.

SK의 실책이나 KIA의 번트 실패 등 모두 ‘명품 야구’와는 거리가 먼 깔끔하지 못한 흐름이었다.

KIA 우익수 김원섭은 5회 정상호의 플라이볼을 잡다 놓치기도 했다.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볼. 2루수 안치홍이 뒤로 물러나면서 두 선수의 콜플레이가 명확치 않아 주춤주춤하다 놓치고 말았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SK가 세 번, KIA가 한 번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나눠 가져갈 정도로 양 팀은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특히 나름대로 탄탄한 공수 짜임새를 갖추고 있고 잘 갖춰진 조직력으로 무장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유독 번트 실패, 주루미스, 수비실책 등이 자주 나오는 반면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변비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

KIA 김선빈은 1차전 1회초 공격 때 홈으로 쇄도하다 슬라이딩 방향을 잘못잡아 아웃됐고, SK 역시 1차전 1회말 히트앤트런 사인에서 2번 박재상이 초구 헛스윙을 하면서 1루주자 정근우가 2루에서 아웃됐다. SK 박진만은 2회 공격 때 1루에 있다 견제에 걸려 객사했고, KIA 안치홍은 1차전에서만 수비 에러 두개를 범했다. SK 배터리는 두 번이나 사인이 맞지 않아 포수 정상호가 급히 볼 방향에 맞춰 미트를 갖다대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SK는 2차전에서 팀 잔루가 무려 15개가 되는 ‘답답 야구’로 몸살을 앓았다. 찬스에서 점수를 못 내는 것은 상대 투수진의 호투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고비마다 주저 앉는 모습에서 타선의 짜임새가 뭔가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KIA는 연장 10회 천금같은 무사 1루 찬스가 차일목의 희생번트 실패로 무산됐다.

최근 수년 동안 포스트시즌은 그야말로 야구팬들에게 감동과 흥분을 선사하는 ‘명품 시리즈’로 박수를 받았다. 3차전까지 펼쳐지는 동안, 물론 몇몇 그림 같은 호수비가 펼쳐졌고 대타 홈런 등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의 눈높이에는 모자란 면이 적지 않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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