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점수조작의혹 제기 미니홈피에 억울한 심경 토로
리듬체조 신수지(20·세종대·사진)가 전국체전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신수지는 10일 리듬체조 일반부 경기에서 김윤희(세종대·101.550점)에게 0.325점 뒤져 2위(101.225점)에 머물렀다. 후프-볼-리본까지 김윤희에게 앞섰지만 마지막 곤봉에서 역전당했다. 신수지는 당시 곤봉 점수가 평소보다 30여 분 늦게 발표됐고 전광판과 공식 기록지가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신수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나를 1위로 생각했다. 곤봉에서 윤희와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없다”며 “더구나 윤희 점수는 발표되지도 않았기에 조작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체조협회는 “심판 한 명이 채점지에 오기를 했다. 바로잡느라 전광판에 점수를 띄우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점수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 종료 후 신수지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하는 거다’라면서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자 글을 삭제했다. 신수지는 “전국체전 심판들은 이론만 공부해 문제가 많았다. 심판들의 장난 때문에 후배들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언니로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