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런던 칼리지에이트 스쿨(NCLS) 제주’와 시사영어사가 운영하는 ‘한국국제학교(KIS) 제주’가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NCLS 제주의 본교인 NCLS는 영국 내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인증학교 가운데 졸업생 성적이 6년 연속 1위를 한 명문학교다.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 영국 명문대학 진학과정을 운영하지만 국어 국사 일반사회 과목에 대해 국내 학력인증도 해준다. 기러기 가족의 아픔이나 유학 청소년의 귀국 후 부적응을 고려해 보면 제주 영어학교는 해볼 만한 선택이다.
▷당초 ‘값싸고 질 높은 영어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수업료가 비싼 것이 문제이긴 하다. NCLS 제주의 연평균 등록금은 고등학교의 경우 2767만 원, 기숙사비를 합치면 4200만 원이나 된다. 입학생 436명 중 외국인 학생은 19명뿐이고 그나마 내국인의 37%가 서울 강남 3구 출신이어서 ‘귀족학교’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해외 유학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앞으로 개설될 12개 국제학교의 정원 9000명이 유학 수요를 대체할 경우 연간 3억2400만∼5억4000만 달러의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