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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91% “中이 조국…남한 차별 더해”

입력 | 2011-10-12 09:48:00


조선족 동포들이 중국에서보다 남한에서 차별과 소외감을 더 심하게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족은 이중적 민족정체성 속에서 혼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 교수는 12일 '디아스포라와 다문화' 국제심포지엄 발표에 앞서 공개한 '재중 조선족의 정체성과 다문화의 사회심리적 토양' 논문에서 "재중 조선족이 민족 정체성에서 저항과 미끄러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연변의 8개 현과 시에서 조선족 300명을 대상으로설문한 결과 응답자 51.9%가 "남한에서 차별과 소외, 무관심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40.7%)이나 북한(12.5%)에서의 경험과 비교해 더 높은 수치다.

중국에서의 (소수 민족을 포함한) 민족 정책에 대한 질문에 81.5%가 '만족·매우 만족'이라고 답했지만 남한 정부에 대해서는 52.2%, 한국인에 대해서는 73.7%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남한이 민족의 동질성을 내세우면서도 그들의 (중국 내 소수 민족으로서의) 이중 정체성을 부정하고 단일한 정체성을 요구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자신의 '조국'을 묻자 중국(91.9%)을 꼽은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남한을 꼽는 이는 0.3%에 불과했다.

'모국'이 어디냐는 물음에도 중국(24.9%)이라고 답한 경우가 상당수였고 남한(8.8%)보다 북한(36.0%)이나 '한반도'(23.9%)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박 교수는중국 정부가 조국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조선족들은 '조선(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답변자 중 89.6%가 '그렇다'고 했으며 이 중 절반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반응하는 등 대부분이 강한 자긍심을 내비쳤다.

박 교수는 "조선족의 다문화적 사회심리를 교류와 연대, 소통의 고리로 발전시키는 전략 속에서 이들의 정서를 중국과 한반도(남·북한)에 대해 (함께)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종곤 HK 연구원은 조선족 300명을 대상으로 통일의 전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밝다'(48.5%)보다 '어둡다'(51.5%)라는 답변이 근소한 차이로 더 많았다고 밝혔다.

통일의 걸림돌이 되는 나라로는 미국(66.3%)를 꼽은 이가 가장 많았고 북한(18.2%)과 남한(9.8%), 일본(3.7%), 중국(2.0) 순이었으며 러시아라고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민병갑 미국 퀸스칼리지 석좌교수는 이날 '재미 교포의 경제, 문화적 갈등과 적응' 기조연설 자료에서 재미교포의 사회적 고립 원인으로 ▲ 전도 중심의 기독교 활동 ▲ 한인 문화의 동질성 ▲ 한국경제에 속한 상태에서의 소매업 집중 등을 꼽았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