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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리포트]DMZ 찾은 재두루미

입력 | 2011-10-12 15:13:46




 [앵커]

강원도 철원 평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이지요.

이곳에서 겨울을 나러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두루미 떼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신석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자막] 강원도 철원군 DMZ 인근 7일 오후

어둠이 내려앉는 초가을 저녁 한탄강 상류.

재두루미 한 무리가 고단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모래톱에 잠자리를 찾습니다.

시베리아를 출발해 올해 처음 도착한 선발대입니다.

내년 2월까지는 이곳이 보금자리입니다.

[인터뷰] 도연 스님/ 두루미 생태 전문가

“옛날부터 두루미는 무병장수하고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을 같이 산다고 해요. 그리고 세끼를 데리고 양육을 한다고 해요. 조상들이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지요.”

함께 온 기러기들도 저무는 해를 뒤로 하고 잠자리로 향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떼 지어 날아오릅니다.

DMZ 일대에 찾아온 철새들은 겨울의 전령입니다.

[인터뷰] 김영택 한국두루미보호협회 중앙회장

“철원이 추수를 제일 빨리 하기도 하구요. 청정 DMZ 근방에 있는 지역이다 보니까. 나락 곡식이 최고 먼저 떨어지는 데예요. 그래서 제일 먼저 오는 거 같고.”

주민들에게 겨울철새들은 삶의 한 부분.

[자막] 철원 군민의 날 기념 제29회 태봉제 8일 오전

마을 축제에는 두루미 그리기 코너가 열리고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에 마음 속 두루미를 그려냅니다.

[인터뷰] 도연스님

“두루미를 통해서 아이들이 자연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아는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이런 두루미 그림 대회를 만들어 본 것이죠.”

경아가 그린 두루미는 아버지의 트랙터 위를 힘차게 납니다.

[인터뷰] 신경하(6세)

“경하야, 이거 무슨 새여요?”(기자)
“두루미.”
“크게 말해봐.”(도연 스님)
“(크게) 두루미.”

[인터뷰] 김혜진 씨(주부)

“어렸을 때부터 두루미를 많이 봤는데요. 제가 또 아들을 낳고 해서 아들에게도 자연이랑 두루미랑 보여주고 싶었는데 매년 와서 보여줄 수 있어서….”

동심이 그려낸 도화지속 두루미들은 당장 가을 하늘을 날아오를 듯합니다.

[스탠드 업]

“철원 DMZ 일대에는 다음달 2000여 마리의 두루미가 몰려와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철원 DMZ의 두루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