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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1억은 검찰 고위층 로비자금”…차용증 공개

입력 | 2011-10-12 17:13:00

내일 4번째 검찰 출석




2009년 창원지검 수사를 무마해달라며 사업가 김모씨를 통해 검찰 고위층에 로비했다고 밝힌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김씨에게 건넨 2억 원 중 1억 원은 로비에 쓰였다며 김 씨가 작성한 차용증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12일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용증 사본을 꺼내놓고 "김씨가 나중에 문제 될 것에 대비해 형식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용증은 김 씨가 A4 용지에 볼펜으로 '위 본인 김○○은 현금 2억원을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차용하여 2009년 10월30일(금)까지 상환하겠습니다. (자금용도 사업용도) 2009년 9월29일 김○○'이라고 쓴 것이다.

김 씨는 2009년 9월 검찰 로비용으로 1억원을 받아갔으며 며칠 뒤 2억원을 빌렸다는 차용증을 쓰고 1억원을 더 빌려갔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신사동 옛 SLS빌딩 7층 접견실에서 먼저 1억원을 수표로 건넸으며 뒤에 준 1억원 중 5000만원은 계좌로 부쳤고 5000만원은 수표로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준 1억원짜리 수표 번호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준 5000만원 어치 수표들의 번호는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돈을 주고 얼마 되지 않아 김 씨가 검찰 고위층에 인사했다고 말했다"며 "1억원을 로비에 쓴 걸로 생각했기에 2년 가까이 갚지 않았어도 상환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가 어제 조사에서 '이 회장에게 2억원을 빌린 것은 사실이나 사업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또 "이 회장이 본인계좌에서 김씨 회사의 법인계좌로 1억5000만원을 송금했고, 열흘 정도 뒤 다시 5000만원짜리 수표를 김씨에게 입금했다"며 "1억원짜리 수표를 김씨에게 직접 건넸다는 폭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13일 오후 검찰에 네 번째로 출석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