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4번째 검찰 출석
2009년 창원지검 수사를 무마해달라며 사업가 김모씨를 통해 검찰 고위층에 로비했다고 밝힌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김씨에게 건넨 2억 원 중 1억 원은 로비에 쓰였다며 김 씨가 작성한 차용증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12일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용증 사본을 꺼내놓고 "김씨가 나중에 문제 될 것에 대비해 형식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용증은 김 씨가 A4 용지에 볼펜으로 '위 본인 김○○은 현금 2억원을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차용하여 2009년 10월30일(금)까지 상환하겠습니다. (자금용도 사업용도) 2009년 9월29일 김○○'이라고 쓴 것이다.
이 회장은 "신사동 옛 SLS빌딩 7층 접견실에서 먼저 1억원을 수표로 건넸으며 뒤에 준 1억원 중 5000만원은 계좌로 부쳤고 5000만원은 수표로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준 1억원짜리 수표 번호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준 5000만원 어치 수표들의 번호는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돈을 주고 얼마 되지 않아 김 씨가 검찰 고위층에 인사했다고 말했다"며 "1억원을 로비에 쓴 걸로 생각했기에 2년 가까이 갚지 않았어도 상환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가 어제 조사에서 '이 회장에게 2억원을 빌린 것은 사실이나 사업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13일 오후 검찰에 네 번째로 출석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