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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가을場, 북적대는 지방… 썰렁한 수도권

입력 | 2011-10-13 03:00:00

수도권 9∼10월 성적, 지방의 半




분양 성수기인 가을에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의 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뜨겁게 달아오른 반면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수도권 시장은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수도권에서 1만7564채, 지방에서 1만9550채 등 총 3만7114채의 아파트가 분양됐다. 당초 분양을 계획했던 9만4630채의 39%에 그친 물량이다. 미국 및 유럽발 금융위기에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잇달아 분양을 미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은 계획 물량(3만4047채)의 57%가 실제 분양된 반면 수도권은 계획 물량(6만583채)의 29%만 선보이는 데 그쳤다. 수도권의 분양 물량 성적이 지방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청약경쟁률이나 계약률도 지방이 수도권을 압도했다. 현대건설이 지난주 경남 창원시에서 분양한 ‘감계 힐스테이트’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9.8 대 1의 경쟁률로 1082채가 모두 마감됐다. 대우건설이 충남 서산시에서 선보인 ‘서산예천 푸르지오’도 평균 3.45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롯데건설이 올해 부산에서 세 번째로 내놓은 사하구 다대동의 ‘롯데캐슬 블루’는 현재 계약률이 92%를 넘어섰으며 지난달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된 전북 전주시의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와 경남 김해시의 ‘율하2차 e편한세상’은 100% 계약을 끝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잇달아 낮추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분양한 ‘서해그랑블 2차’는 주변 시세보다 3.3m²당 분양가를 100만 원 이상 낮췄지만 현재 절반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최근 청약을 마감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서수원레이크 푸르지오’도 3.3m²당 분양가가 주변보다 200만 원 더 싸지만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5 대 1에 그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