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국회의원… 프로복싱 전성기 이끌어
고인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64년 국무총리비서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고향 제주(북제주)에서 27년 동안 당선과 낙선을 거듭하면서 7, 9, 12, 14, 15, 16대 의원을 지냈다. 보스 기질이 강해 ‘양 두목’으로 불렸던 고인은 3공화국 시절 여당인 공화당 공천으로 처음 국회에 진출했지만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고 연속 당선이 어려운 제주 지역의 특성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무소속으로 세 번 당선됐다.
오랜 의정 활동에도 불구하고 고인은 한나라당 부총재와 국회 교통체신위원장(14대 국회)을 제외하곤 주요 당직이나 국회직을 맡지 못했다.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를 두 차례 지냈지만 유신 시절 무소속의원회와 5공화국 시절 제2야당이던 한국국민당에서였다.
고인은 1977년부터 8년 동안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을 지내면서 한국 프로복싱의 전성기를 이끌어 체육계에도 족적을 남겼다. 정치를 떠난 후에는 전직의원 모임인 헌정회의 16, 17대 회장을 맡아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정식 여사와 아들 태원(개인사업) 태건 씨(개인사업), 딸 태선 씨(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결식은 15일 오전 9시 반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다. 02-2227-7550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