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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10월13일]나무도 안다, 이별의 시간을

입력 | 2011-10-13 03:00:00

차차 흐려져 제주 밤늦게 비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는다. 초록을 벗고 붉게 노랗게 성장(盛粧)을 한다.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소멸의 전조다. 일조량이 줄어 나무가 잎으로 보내던 양분 공급을 끊어서다. 푸른빛을 내뿜던 엽록소는 사라지고 가려져 있던 붉고 노란 색소가 존재를 드러낸다. 오래가지는 못한다. 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이내 나무를 떠난다. 색채의 향연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나뭇잎에서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때.

이승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