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행동 깊이 반성..체조협회 "시스템 개선 노력하겠다"
지난 12일 끝난 전국체전에서 리듬체조 심판들의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킨 신수지(20·세종대)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신수지는 13일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홈페이지에 일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고 감정적으로 심판의 판정에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체전 직후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워 경솔하게 행동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인해 더 큰 잡음이 생기는 걸 원치 않고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전국체전 채점 과정과 대회 진행에서 순위 발표가 지연되고 전광판에 나타난 성적에서 오류가 드러나는 등 의혹을 제기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점 권한은 전적으로 심판에게 있으며 이미 발표가 끝난 상황임에도 감정적으로 대응해 사태가 커진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신수지는 이번 전국체전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종합 결승에서 절친한 후배인 김윤희(세종대·101.550점)에 0.325점 뒤진 101.22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지막 곤봉 종목이 끝난 뒤 최종 점수와 순위 발표까지 30여 분이 지연되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자 경기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X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 하는 거다'라는 격한 글을 올려 심판진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조협회가 점수 조작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김윤희도 트위터에 심판 매수는 터무니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하지만 신수지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이번 사태는 대회 운영 미숙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수지의 사과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신수지의 바람대로 앞으로 채점 방식·전광판 발표·대회 운영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2일 다시 점수를 검산한 결과 점수 조작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면서 "판정 시비가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체조인들과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심경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1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 확보를 향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