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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미 FTA 비준 완료]李대통령 “한미FTA, 북미-亞연결하는 관문”

입력 | 2011-10-14 03:00:00

오바마 “인간정신은 北억압정권 물리칠 것”…
한미 정상회담 “리비아 재건 협력-G20 통화 스와프 추진”




백악관서 활짝 웃는 李대통령-오바마 이명박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 관계를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워싱턴=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미 양국은 13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통과를 계기로 21세기 한미 관계를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과 각료회의실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어 한미 관계를 과거의 군사동맹에서 벗어나 경제동맹으로 확장하고, 동시에 분쟁지역의 경제재건 지원 등 글로벌 이슈를 함께 고민하는 다원적인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7개항을 담은 정상회담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켜 이 같은 ‘동맹 버전 업’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했다. 미 하원은 12일 오후 6시 10분 한미 FTA 이행법안을 찬성 278표, 반대 151표로 통과시켰으며, 상원은 1시간 40분 뒤인 오후 7시 50분 찬성 83표, 반대 15표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협상 종료 뒤 4년 반 동안 끌어온 한미 FTA의 공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는 130년 양국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양국이 윈-윈하는 역사적 성과이며 양국의 시장을 뛰어넘어 북미와 아시아시장을 연결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의 한국 국회 비준 여부에 대해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굳게 믿는다. 한국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리비아에서와 같은 정권교체가 일어날 것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어하고 일을 열심히 하면 보상받을 수 있고,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며 종교의 자유를 갖고 싶어한다”면서 “북한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억압적인) 정부가 스스로 무너지는 시기를 알 수는 없다”면서도 “독재정권에서 민주화로 가는 과정에서 항상 불안감도 주고 위험도 따르지만 우리가 보아온 것은 인간정신이 결국은 억압정권을 물리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올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회원국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맞교환)’ 망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장기독재 체제를 벗어나 민주화의 길에 접어든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경제재건과 안정화를 돕기 위한 공동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