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명 초미니기업으로 출발연매출 172억 대경테크로 일궈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0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한 곽현근 ㈜대경테크노 대표(51·사진)는 전형적인 ‘기능인’이다. 곽 대표는 1976년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고교 진학을 포기한 뒤 구미공단으로 떠났다. 친구들이 모두 학교를 다닐 나이에 건설현장 막노동 등 온갖 일을 전전했다. 그는 “하루 세 끼를 국수로 해결하는 현실보다 기술도 배우지 못하는 암울한 미래가 더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다. 전자업체인 오성사(현 오성전자)에 입사해 프레스 생산직으로 근무하게 된 것. 본격적인 기능인의 길로 접어들 찰나, 작업 도중 프레스에 손이 끼었다. 오른손 손가락 4개의 마지막 마디가 모두 절단됐다.
곽 대표는 1983년 오성사를 떠나 한국대화금속으로 이직했고,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기계 5대, 직원 1명의 대경테크노를 창업했다. 초미니 기업이었지만 그동안 닦은 기술이 호평을 받아 2009년에는 자동차 필수 부품인 개방형 톤 휠(tone wheel·회전속도 감지부품)도 수주했다. 대경테크노는 지난해 연매출 172억 원의 기업으로 커졌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