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SK 정근우의 오른쪽 옆구리는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KIA 김진우의 강속구에 맞은 ‘훈장’이다.
그래도 정근우는 “못 하면 맞히지도 않는다. 다음 타석에서 ‘설마 또 맞히겠나?’하고 안타를 쳤다”고 특유의 유쾌함을 발휘했다.
빈볼성 사구를 맞고도 정근우가 기분 좋은 이유는 그 덕분(?)에 준PO MVP를 굳힌 것 같기도 해서다. 안치용, 박정권과 초경합이었는데 KIA가 가장 힘들었던 타자는 정근우라고 자인한 셈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규정도 없지 않아 취재진에게 “2루수 후보라도 들어가게 힘 좀 써 달라”고 홍보를 했다. 골든글러브 행사 직후 만찬장에서 나오는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기 때문이라고 익살을 부렸다.
문학|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