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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명연설 남긴 그곳서 잡스를 기리다

입력 | 2011-10-18 03:00:00

美 스탠퍼드대서 추도식 2시간 30분 철통보안속 지인-명사 몇명만 참가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대 내 교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고인의 지인과 명사들이 참석한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참석했다.

추도식은 오후 6시 반부터 2시간 반 동안 스탠퍼드대 본관 뒤쪽에 있는 대학교회인 ‘메모리얼 교회’에서 진행됐으며 리셉션은 교회 옆 박물관에서 열렸다. 교회에서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는 촛불이 밝혀졌다.

추도식은 경찰과 애플 직원들이 대거 동원돼 철통보안 속에 이뤄졌다. 스탠퍼드대는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대학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서 차량을 통제했으며 오후 4시 이후에는 본관을 중심으로 반경 60∼70m의 구역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수십 명의 애플 직원은 대학 중심도로에서 두 번씩 차량 검색을 실시하며 초청장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신원을 확인했다. 초청자들이 본관 앞에 도착한 후에는 차에서 내려서부터 교회까지 다시 3차례에 걸쳐 신원 확인을 거치는 등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참석자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오후 5시경부터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부인인 로런 파월 등 유족들은 오후 6시경 추도식장에 도착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참석자 중에는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이 포함됐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도 모습을 보였으며 라마교 승려 복장을 한 사람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사장은 수행원 없이 혼자 차에서 내린 뒤 애플 직원의 안내를 받아 곧바로 추도식장으로 들어갔다. 추도식 이후 이 사장과 팀 쿡 애플 CEO와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동안 극단으로 치닫던 양사 간 특허전쟁에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스탠퍼드대는 잡스가 2005년 졸업식 축사에서 명연설을 남긴 곳이며 당시 학생이던 부인 파월과 처음 만난 곳이어서 잡스와 인연이 깊은 대학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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