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싱씨 8시간11분 기록최고령 완주 기네스 올라
올해 100세인 인도계 영국 남성 파우자 싱 씨가 캐나다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해 세계 최고령 완주자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에 출전한 싱 씨는 8시간11분여 만에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13일 토론토에서 열린 또 다른 장단거리 경주에서도 100세 이상 부문에서 세계신기록 8건을 세웠다.
89세에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싱 씨는 2003년에도 93세의 나이로 토론토대회 90세 이상 부문에 출전해 우승(5시간40분1초)하며 최고령 완주 기록을 세웠다.
싱 씨의 코치 겸 통역인 하르만데르 씨는 “마라톤 마지막 코너를 돌기 직전 싱이 ‘완주에 성공하면 재혼하는 기분일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1911년 4월 인도의 한 농촌에서 태어난 싱 씨는 키 178cm, 체중 52kg으로 평소 차와 카레를 곁들인 토스트를 즐긴다고 코치가 설명했다. 20여 년 전 불의의 사고로 부인과 자녀를 잃어 절망에 빠졌지만 삶을 되찾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 이날 ‘100세 마라톤 완주’의 대기록으로까지 이어졌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