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난자에 코요테 체세포 이식, 두번만에 성공… 8마리 복제 더 어려운 阿들개 복제 실험중
코요테를 이종(異種) 간 체세포 핵이식 기법을 이용해 복제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황 박사 연구팀은 설명했다. 갯과(科) 케이니스(Canis)속(屬) 동물인 코요테는 국제자원보존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등급 주의단계 동물로 지정돼 있다. 주로 북중미에 서식하고 있다.
황 박사팀은 지난해 12월 청주랜드에서 사육 중인 코요테 피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복제용 체세포로 배양했다. 올해 2월 1차로 복제용 배아를 대리모 개의 자궁에 이식해 4월경 코요테를 복제했으나 곧바로 숨졌다. 이어 4월 22일 다시 대리모 개에 복제용 배아를 착상시켜 57일 만인 6월 17일 대리모 개 1마리에서 3마리의 코요테를 얻었다. 또 13일 만인 6월 30일 2마리의 대리모 개에서 모두 5마리의 코요테를 복제했다. 황 박사는 “2004년 복제개 스너피를 복제할 때 1208차례 시도 끝에 1차례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두 차례 시도 만에 성공해 복제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황 박사팀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리카온 복제에 나섰으나 올해 6월과 8월 유산으로 실패했다. 아프리카 들개인 리카온은 갯과에 속하지만 개와는 종이 다르다. 황 박사는 “이속(異屬) 간인 리카온 복제가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매머드와 코끼리 간 복제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이종 간 복제는 이번 코요테에 앞서 양과 산양 사이에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속 간 복제는 성공 사례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냉동 상태로 보관된 매머드의 정상 세포핵으로 복제 배아를 만든 뒤 대리모 코끼리 자궁에 이식하면 2만 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다시 볼 수 있다.
이날 황 박사팀을 찾은 김 지사는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며 “매머드를 넘어 공룡까지 복제하면 살아 있는 쥐라기 공원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팀이 코요테를 경기도에 기증한 것은 경기도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올해 6월 ‘멸종위기동물(코요테, 리카온) 체세포 복제 생산에 관한 연구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