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해결” 석달만에 사고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모 일병이 K-11 복합소총의 야전 운용성 확인사격을 위해 방아쇠를 당기자 내부에 장전돼 있던 20mm 탄약이 터지면서 총기가 파손됐다. 이 일병은 폭발로 인한 파편에 팔과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총기의 문제인지, 탄약의 문제인지 현재로선 단언하기 힘들다”며 “국방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파손된 총기를 정밀 분석하고, 관련 기관 및 업체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K-11 복합소총은 2008년 10월 개발이 끝난 뒤 지난해 말부터 양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격통제장치 결함 등 문제점이 20여 개 발견돼 불량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7월 개발업체와 함께 결함들을 개선했다고 밝힌 뒤 10여 정을 시범 생산해 지난달부터 양산을 위한 야전 운용성 확인사격을 실시해 왔다.
군 관계자는 “잇단 결함과 폭발사고를 초래한 복합소총의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는 한 양산과 실전 배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11 복합소총의 정당 가격은 1600만 원으로 군 당국은 1900여 정을 양산해 일선 부대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