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접근 쉬운 사통팔달 요지1767석 국내최대 뮤지컬 전용홀
뮤지컬 전용극장으로는 국내 최대 객석 규모를 자랑하는 블루스퀘어 뮤지컬 전용극장 ‘삼성전자홀’.(위), 다음 달 4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여는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외관은 일반 사무실 건물처럼 보인다.인터파크씨어터 제공
인터파크의 자회사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이곳은 뮤지컬 전용극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1767석)인 ‘삼성전자홀’과 1400석(스탠딩 3000명 수용) 규모의 대중음악 콘서트 전용 공연장 ‘삼성카드홀’로 구성됐다. 개관에 앞서 18일 이곳을 둘러봤다.
○ 평범한 외관 속 비범한 공연시설
안으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1층 객석 맨 뒤에서 무대까지 거리(중앙 기준)가 20.9m. 샤롯데씨어터(23m), 디큐브씨어터(24m)보다 객석과 무대가 더 가깝다.
무대기술팀 원영돈 팀장은 “음향시스템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디큐브씨어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설치한 스피커는 디큐브씨어터가 쓰는 스피커를 만든 ‘엘어쿠스틱스’사 제품으로 6억 원을 들였다. 손뼉을 쳐 보니 퍼져나가는 느낌이 없었다. 소리를 흡수하는 첨단공법의 벽면 덕분에 잔향이 1.0∼1.3초에 불과하다. 잔향이 짧을수록 대사나 가사가 명료하게 전달돼 마이크를 사용하는 공연에 적합하다. 반면 클래식 공연처럼 마이크 사용을 최소로 하는 공연은 잔향이 2.0초에 가까울수록 좋다. 디큐브씨어터는 잔향 1.2∼1.4초, 다목적 공연장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은 1.4∼1.6초.
삼성카드홀은 잔향이 0.9∼1.1초로 더 짧다. 원 팀장은 벽면들이 만나는 뒤쪽 구석으로 데려가 큰 소리로 얘기하며 소리가 얼마나 명료하게 들리는지 즉석 테스트를 해보였는데 또렷하게 들렸다.
○ 여성 친화적 시설, 사통팔달 입지
1층 객석 뒤쪽에 축구장의 스카이박스처럼 무대 쪽으로 유리 칸막이가 있는 공간이 눈에 띄었다. 어린아이와 엄마가 함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 모자동실(母子同室)로 국내 공연장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시설. 사전 예약제를 통해 판매한다니 아기가 울까 봐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여성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밖으로 나와 사방을 둘러보니 입지가 참 절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북과 강남 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데다 뜨는 상권인 이태원의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성전자홀은 다음 달 4일 뮤지컬 ‘조로’로 개막한다. 삼성카드홀에선 5일 이승철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활, 먼데이키즈, 10cm, 윤종신, 옥주현, 에피톤프로젝트 등의 공연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02-6399-7499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