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멜로디의 합작 앨범 내놔
“너무 완벽한 음악보다 인간적 고민과 솔직한 심정이 들어간 음악이 더 좋다”고 말하는 크라잉넛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9월 28일 제주도에 함께 공연 갔다가 우연히 얘기가 나왔어요. 서로 디지털 싱글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냥 합쳐 미니앨범을 내자고요.”(갤럭시 멤버 박종혁)
‘개구쟁이’란 앨범 이름에 대해서는 “두 팀 다 성향이 개구쟁이 같은 데다 존경하는 그룹이 ‘산울림’이어서 그들의 노래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노란 바탕에 멤버들이 한데 몰려 재미있는 표정을 짓는 앨범 재킷을 보면 딱 개구쟁이란 느낌이 온다.
크라잉넛의 한경록이 이사를 가려고 준비하다 만들었다는 ‘이사가는 날’은 히트곡 ‘말달리자’ 같은 내지르는 박력 대신 감각적인 멜로디와 서정성이 돋보인다. “억지로 과격한 느낌을 짜내기보단 그때그때 느끼는 걸 음악으로 풀어냈어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타이틀곡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도 감성적이다. 멤버 박종현이 입대하기 전날의 감정을 담아 만든 ‘떠나는 날’ 역시 슬픈 듯 멜로디 라인이 또렷하다. 갤럭시 김희권은 “말랑말랑한 음악이어서 의외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 역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의 일부”라고 말했다.
약 3주 만에 후다닥 합작품을 만들어낸 두 밴드는 “기획 단계부터 협업을 했더라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진짜 ‘콜라보레이션(협업)’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팬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했다. “요즘 ‘톱밴드’에 나온 밴드들도 우리 ‘개구쟁이’들의 음악은 찾아서 듣는대요. 하하.”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