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 제사 올릴 때 추던 춤매주 월요일 성균관서 공연
1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에서 성균관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재현한 문묘일무 중 문인들의 춤인 ‘문무’. 왼손에 든 피리 ‘약’은 땅을, 오른손에 든 꿩깃 ‘적’은 하늘을 상징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봄가을 일 년에 두 번 성균관 석전대제(釋奠大祭·공자와 그 제자들 및 한국의 유학자들에게 지내는 제사로 중요무형문화재 85호) 때나 볼 수 있던 문묘일무를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만날 수 있게 됐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의 명륜당에서 ‘석전대제 악무공연 및 해설이 있는 문묘일무’라는 이름으로 10일부터 연말까지 정기 공연 중이다.
이 공연은 문묘일무 전문가인 임학선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가 지금까지 고증·복원한 춤 동작을 종합해 재현하는 것. 임 교수는 2000년대 중반 춤 동작과 각종 도구를 복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춤꾼들을 행사마당의 서쪽에만 배치하는 것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중국 주나라 때 정립돼 고려 예종 11년(1116년) 때 유입된 문묘일무는 중국이 문인들의 춤(문무·文舞)만 계승한 것과 달리 무인들의 춤(武舞)까지 계승·발전시켜 우리나라가 원형에 더 가깝다.
임 교수는 “복원한 전통문화를 새로운 문화의 원천으로 삼기 위해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를 설립해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