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주택 공급부족에 지역개발 호재까지 겹쳐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 75%
최근 광주지역 주택 매매가와 전세금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지역 주택가격 급등 배경 및 시사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지역 주택 매매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16.2% 올라 광역시도 가운데 경남(16.6%)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5.8%였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중소형 아파트가 주도했다. 올 들어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은 각각 1.9%, 2.9% 오르는 데 그쳤으나 아파트 가격은 21.4%나 뛰었다. 대형 아파트는 6.3% 상승했으나 중형 및 소형 아파트 가격은 각각 16.9%, 23.8%나 올랐다. 한국은행 측은 “2007∼2010년 광주권 주택 매매가가 연평균 0.6% 올라 전국 평균(2.4%)을 밑돌았던 것에 비하면 올해 추이는 폭등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 및 전세가 급등에 대해 대형 건설업체의 부도로 중소형 주택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고 지역개발 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2008년 이후 30세 이상 인구 7600여 명이 광주로 순유입되고, 독신 및 2인가구가 2000년 13만2000가구(전체 가구의 32.3%)에서 2010년 23만7000가구(45.8%)로 늘어난 사실도 주택수요 증가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예정지인 화정주공 및 염주주공 아파트단지 재건축에 따라 4000여 가구의 이주 수요가 발생해 기폭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지역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75.0%(5월)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