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투자소질 필요한 아트의 영역”
자산운용사 투자전략본부장에서 라디오 진행자로 변신한 ‘음악하는 투자전문가’ 김광진 씨는 아트의 영역인 음악과 투자 두 분야 모두에서 한 번 더 성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광진 씨 제공
노래로 조명을 받고 있지만 ‘투자의 세계’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 매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KBS2 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을 진행하며 음악 작업과 투자자문사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그의 사무실에는 기타와 오선지는 물론이고 그래프가 가득한 컴퓨터 모니터와 각종 투자 관련 서적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고 폭락장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며 “다만 시장상황 때문에 자문사 설립은 여유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과 음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그는 두 분야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단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고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야 한다는 점도 같다는 것. 그는 “음악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지만 주식 역시 펀더멘털을 떠나 낙관과 공포라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좌우되는 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주식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자리한 아트의 영역”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가가 널뛰기할 때 분위기에 휩쓸려 팔아치우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위험을 감행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고 증시도 이런 이들이 선도한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이나 운용사나 단기성과에 너무 치중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다들 6개월에서 길어야 1년의 성과를 보는데 그래 가지고는 제대로 그 펀드의 탄탄함을 알 수가 없다”며 “단기성과만 노리다 보니까 특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가 또 다 같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펀드들도 서로 비슷비슷해진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최근 뜨거운 이슈인 ‘슈퍼스타K3’ 출연자들의 음악적 매력에 대해서도 넌지시 물어봤다. 돌아온 답변은 주식과 음악을 아우르는 그다웠다. “비록 탈락했지만 이정아 양은 잠재력을 가진 가치주, 버스커버스커는 벌써부터 많은 팬을 확보한 인기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투개월은 성장주가 아닐까요.”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