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전방위 공세 계속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측은 20일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우선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는 동안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비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따졌다. 박 후보가 최근 펴낸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에서 “나는 1년에 3∼4개월은 외국에서 지낸다. 가끔 초청 기관에서 숙소를 마련해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호텔에 짐을 푼다”고 적은 것을 근거로 들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박 후보는 100여 개의 외국 도시를 여행했다는 풍문이 돌 정도”라면서 “한 번에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경비를 어디에서 조달했느냐”고 해명을 촉구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것도 협찬으로 충당했다면 그야말로 협찬 인생을 산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공무로 간 것도 있고 사적인 것도 있다”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2004∼2005년 스탠퍼드대에 머문 7개월 동안 P사로부터 체류비용으로 6000만 원을 지원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아름다운재단 입금 현황을 보니 2004년 11월 P사가 6000만 원을 입금한 걸로 나와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범죄에 가까운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학력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원회는 박 후보의 선거 벽보와 공보물에 ‘서울대 문리과대학 사회과학계열 입학, 제적’이라고 기재된 부분에 대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 제기를 신청했다. 당시 서울대에 문리과대학이 없었으므로 허위 사실이고 ‘제적’이 아니라 ‘제명’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 서울시선관위는 중앙선관위의 수정 지시가 내려오면 벽보와 투표소에 해당 내용을 공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의 ‘역공’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나 후보는 이날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재단의 감사대상 배제 청탁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