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끝장토론서 소신발언
송민순 의원
13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옷만 입은 이완용”이라며 김 본부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정 의원은 이번에도 김 본부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김 본부장은 “지난 정부 FTA 협상 때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정 의원을 은근히 자극했고,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FTA를 추진한 것은 2006년이고, 내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한 것은 2004∼2005년”이라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는 정부가 한국을 작은 미국, 미국의 51번째 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외교관들이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라고까지 하자 외교부 장관 출신인 같은 당 송민순 의원은 “실체를 갖고 말씀하라. 조직 자체를 매도하면 토론의 성실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조건부 FTA 찬성론자’라고 밝힌 송 의원은 “현실적으로 미국과의 재재(再再)협상은 불가능하다. 보완 대책을 강화할 수 있다면 비록 개악된 상태라도 국가 미래를 감안해 한미 FTA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한미 FTA는 2007년 4월에 타결됐는데 그때는 개인적으로 내용을 잘 몰랐다”고 했다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서 “잘 몰랐다고 할 게 아니다”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위원장 민주당 최인기)는 24일 한미 FTA 농어업 분야 피해보전 대책과 관련한 피해보전 직불제 발동요건 완화 법안 등 7개 법률안 심의를 위해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고위정책회의에서 FTA 부수법안 상정 및 심의를 당론으로 정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