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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사망]EU “폭정의 세기 끝났다”… 伊 “리비아 국민의 승리”

입력 | 2011-10-21 03:00:00

베를루스코니 伊총리… “영광은 이렇게 지나간다”




“세상의 영광은 이렇게 지나가 버린다(Sic transit gloria mundi).”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설이 전해진 순간 나토군 참전국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라틴어 문구로 이렇게 탄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이제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장관도 “리비아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리비아는 마침내 자유를 찾게 됐으며, 리비아 정부는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민주적인 선거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대통령도 “카다피 사망은 폭정의 세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리비아 사람들이 너무 오랫동안 고통받고 억압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0일 밤 12시까지도 카다피의 사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사망보도가 나온 뒤 성명을 통해 “국무부는 현재 카다피의 생포나 사살에 관한 언론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토 대변인 롤랑 라부아에는 “카다피가 생포 또는 사살됐다는 보도들과 관련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등에 확인 중이라면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리비아에 평화가 찾아오고 리비아를 이끄는 모든 세력이 (향후) 권력 구도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 개인의 운명은 리비아 국민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국가가 주도하고 유엔이 ‘국민보호전쟁’이라고 명명한 국제사회의 리비아 전쟁 개입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러시아와 중국 정부는 내심 카다피 시대의 종말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파원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