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유적보존연구소 “2000년 이후 더욱 심해져”
최근 훼손이 빨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반구대 암각화 전경. 울산대 제공
연구소는 암각화 암면 탈락과 균열 확장 부분이 1972년부터 2000년까지는 38곳이었으나 2000년부터 2008년까지는 18곳이 추가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300점에 가까운 물상이 암각된 주암면의 훼손 상태가 심해 전체적인 균열이나 탈락, 풍화 정도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울산시민 식수원인 사연댐 건설에 따라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 나왔다를 되풀이하면서 발생한 동결-융해 반복현상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훼손 속도가 심각한데도 정부와 울산시는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소멸돼 가는 것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화재청과 “정부가 울산시민 식수원 확보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울산시의 주장이 맞서 보전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