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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중 시동 뚝! “알페온 불안해서 못 타겠다”

입력 | 2011-10-21 11:00:26


한국지엠을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알페온의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는 알페온 동호회원들의 시동 꺼짐을 고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5일 알페온3.0 스페셜을 출고한 아이디 'shi***'는 동호회 결함게시판에 경사로에서 후진주차하다 시동이 꺼진 경험을 올렸다. 그는 아직까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또 다시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회원들에게 차량 교환이 가능한지 물었다.

알페온2.4를 소유하고 있다는 회원 'sdk***'는 새 차를 구입해 5000km를 주행하는 동안 8차례나 시동이 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전하는데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핸들이 잠기면서 위험한 상황을 여러 차례 당했다"면서 운전하는 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시동꺼짐 확인을 위해 P모드로 놓고 가솔페달을 밟자 여지없이 엔진이 정지됐다. 사진=네이버 클럽 알페온 게시판 동영상 캡쳐화면

아이디 'nam***'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그는 자신의 차량이 시속 20km에 도달하면 엔진이 멈춘다고 주장한 뒤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시동이 꺼져 차량이 멈춰선 후 다시 가속페달을 밟지만 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같은 현상은 10여 차례 반복됐다. 그는 곧바로 한국지엠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켰고 흡배기밸브교체 수리를 받았다고 했다.

알페온 인터넷동호회에는 유독 시동 꺼짐 현상을 경험한 회원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지엠은 “최고의 안전성과 정숙성을 인정받은 차”라며 국내시장에 알페온을 출시했다. 그랜저, K7 등 동급 차량과 경쟁을 벌이며 지난달 535대를 팔았다. 8월 415대 보다 120대(약 28%)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알페온은 출시 1년 만에 주행 중 시동 꺼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안전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경우 핸들이 잠겨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는 알페온의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 모니터링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9월, 10월에 각 두건씩 시동 꺼짐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됐다"며 "조사단계 전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 같은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외에도 알페온이 저속 주행 시 변속 충격이 발생한다는 신고가 49건이나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국지엠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특정 차종에 관계없이 타 차량들도 시동 꺼짐에 관한 불만이 접수되기도 한다"며 "엔진개통에 문제가 있는지 알페온 차량이 입고되면 확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