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이성한. 스포츠동아DB
군더더기 없는 액션…영화 ‘히트’ 입소문
이성한 감독 “아쉽지만…열심히 만들었다”
거칠어서 좌충우돌하는 10대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 ‘바람’. 정우가 주연한 영화 ‘스페어’. 이성한 감독(사진)이 연출한 두 작품은 대중적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히트’(제작 부영엔터테인먼트)는 그 호평이 발판이 됐다. 이성한 감독은 ‘바람’에 기대 ‘히트’를 연출하고 제작할 수 있었고 한재석, 이하늬, 송영창, 정성화, 박성웅 등 출연배우들도 ‘바람’을 보고 의기투합했다.
연출과 제작은 물론 직접 각본을 쓴 이성한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음악과 음향 등 후반작업의 중요한 부분을 50% 밖에 진행하지 못한 상태에서 언론시사회를 해야 했다.”
개봉 일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흥행작이 아니면 오랜 시간 극장에 간판을 내걸기 힘든 현실에서 개봉 일정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덜 완성된 영화가 호평을 받기란 만무한 일. 하지만 극장에 내걸린 ‘히트’는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어서 이젠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댈 뿐이다. 이성한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 대신 열심히 만들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리고 길을 나서기 전에 ‘바람’이 얻은 호평에 취했던 건 아니었는지, “결국 내가 옳다”는 독선 아닌 독선에 빠졌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고 있다.
이성한 감독은 내년 여름까지 ‘스페어’와 ‘바람’에서 든든한 지원자였던 배우 정우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펼칠 계획이다. “정우와는 함께 시작한 입장이었다. 충무로에서 아무도 날 몰라줄 때 내 손을 잡아준 배우이다. 그와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