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성장률이 현대차그룹의 성장률을 넘어서는 것은 그룹의 성장과 함께 부품 협력사의 브랜드 파워도 상승함에 따라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뿐이 아니다. 협력업체들은 규모가 커졌고, 시가총액과 해외 수출이 눈부실 정도로 늘었다.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협력사 비중도 2배 이상 늘어났다. 2001년 전체 협력사의 21%(62개사)에 불과했던 대형 협력사의 비중은 2010년 45%(131개사)가 됐다. 반면 매출 200억 원 미만의 영세 협력사 비중은 2001년 21%에서 2010년 4%로 감소했다. 2001년 290개 협력사 중 46개사로 16%에 불과했던 대기업은 2010년 114개사로 늘어 대기업의 비중이 39%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협력사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직접 수출하고 있다. 2002년 7개사에 불과했던 해외 완성차 업체로 수출하는 협력사는 2010년 165개사로 늘었다. 이들의 수출 금액도 3조3000억 원에서 8조7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다양한 동반성장 노력을 통해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엔진 벨브를 생산하는 안전공업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세타엔진과 누우엔진 등을 개발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크라이슬러에도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기계식 잭을 생산하는 삼기산업은 2009년 일본 미쓰비시 상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품질기술 육성 및 기술보호, 교육훈련, 2차 협력사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