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극복’의 정신, ‘참여와 평등’의 실현을 호소하는 작은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
1988년 오늘, 가수 조덕배가 전 세계 시청자들 앞에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 폐회식 무대였다.
어둠이 짙어진 경기장 한 쪽에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조덕배는 중앙 원형무대에 올라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 거야’를 열창했다. 그는 이때 목발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이날 61개국 참가 선수와 6만여 관중 앞에서 노래한 그 역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었다.
이날 부른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 거야’가 폐회식 분위기에 맞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지만 조덕배는 장애인이든, 아니든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을 원할 것이라며 이 노래를 고집했다는 일화도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