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이 수사권 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장례식장 유착 비리 등 최근 경찰관들의 비리가 불거져 경찰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찰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사건이 계속되면 수사 주체로 인정해 달라는 경찰 측 주장이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장례식장 유착 비리는 경찰이 올해 초 내사에 착수했다 사실 확인을 못한 채 종결했다가 검찰 조사를 통해 실체가 밝혀져 경찰이 더 긴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라고 검찰에 요구하는 상황이라서 상당히 뼈아픈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경찰이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된 만큼 내부 비리 척결에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21일 이 사건이 알려져 경찰은 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비리척결 합동조사단을 발족하는 등 대대적인 감찰에 착수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2일 주요 간부 60여 명을 소집해 경찰 내 유착 비리를 척결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