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서 ‘신숙자 모녀 구출 촉구’ 시민대회 열려

‘구출 소망’ 담긴 풍선 2000개 하늘로 23일 경남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신숙자 씨 모녀 구출 촉구 서명자 10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이 신 씨 모녀 구출을 기원하며 풍선을 날리고 있다. 통영=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이날 행사를 주최한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본부’는 5월 25일 신 씨 모녀 송환 서명운동을 시작해 5개월 만인 20일 서명자 10만 명을 넘겼다. 전국에서 진행된 이 서명운동에는 통영시민 14만여 명 중 21%인 3만여 명이 참여했다.
구출운동본부는 이날 △북한은 신 씨 모녀를 즉각 석방할 것 △정부와 여야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조기 송환에 노력할 것 △통영시는 신 씨 모녀 입북을 권유한 작곡가 고 윤이상 관련 문화사업을 철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참가한 시민들도 “통영의 딸을 구해주세요”라고 외치며 풍선 2000여 개를 하늘에 날렸다.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 “통영의 딸을 구하자”는 구호를 5번씩 외치기도 했다.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는 “제가 통영의 딸의 남편이고 혜원(35), 규원(33)이의 못난 아비입니다. 서명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내와 딸들을 구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힘이 생깁니다. 저도 힘을 내겠습니다”라며 울먹였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24일 오후 3시 전원위원회를 열어 ‘통영의 딸 송환을 위한 대정부 권고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권고안은 ‘신 씨 모녀 구출을 위해 국회의장,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외교통상부 장관, 통일부 장관, 경남도지사, 통영시장은 각자 역할을 나눠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고안을 정부가 받아들이면 해당 기관은 송환추진기구 등을 꾸려 신 씨 모녀 구출운동을 추진해야 한다.
통영=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