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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정치바람타고 급등…시가총액 1조원 돌파

입력 | 2011-10-24 15:17:00


서울시장 보궐선거 바람을 타고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10만 원까지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보름 남짓 만에 주가가 160%이상 폭등하자 거품 논란에다 '작전세력'개입 주장까지 제기됐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14.94%)까지 오르며 1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는 액면가가 500원이므로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주가가 100만 원으로 이날 삼성전자(94만1000원)보다 더 높은 셈이다.

시가총액 역시 1조14억 원으로 커져 코스닥시장 12위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 1932억 원에서 10개월 남짓 만에 5.2배가 됐다. 이날 주가 폭등은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를 공식 지원하고 나선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박원순 저격수'로 나선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안철수연구소) 형태의 주가 그래프를 작전주라고 하고, 아름답게 말해 테마주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알려진 9월 1일 3만4650원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이튿날 바로 상한가로 뛰었고 10월 21일 8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가 21일 단기 급등에 따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 상승세를 꺾을 수 없었다. 또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 372만주(37.1%)의 가격은 올해 1월 718억 원에서 24일 3720억 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주식부자 순위에서도 안 원장은 올 초 229위였으나 181계단 수직 상승해 48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안철수연구소 외에도 '박원순·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휘닉스컴, 웅진홀딩스 등은 상한가로 뛰었고 풀무원홀딩스도 13% 이상 급등했다. 휘닉스컴은 홍성규 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고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됐고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는 박 후보가 관계 재단의 이사와 사외이사를 맡은 적이 있어 테마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인 테마주 바람에 대해 거품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인 테마주 움직임은) 상식과 합리를 벗어난 주가 폭등"이라며 "테마주의 끝이 아름다운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