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4집 들고 복귀‘식스센스’로 음악차트 휩쓸어
힘 있는 퍼포먼스와 ‘돌고래 창법’이라고 불리는 고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인, 미료, 나르샤, 제아. 내가네트워크 제공
2년 만에 4집을 내고 타이틀곡 ‘식스센스’로 활동 중인 이들은 Mnet의 ‘엠 카운트다운’을 포함한 각종 음악 방송에서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곡 후반부에 멤버 가인과 나르샤가 뽐내는 ‘하이노트’(5옥타브보다 높은 음)는 ‘돌고래 창법’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아브라카다브라’로 우리를 알던 사람들이 이번 앨범을 듣고 새삼 ‘오 맞아, 브라운아이드걸스가 노래 잘하는 팀이었지’라고 말한대요.”(미료)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그동안 ‘L.O.V.E’ ‘아브라카다브라’ 등 댄스곡이 주목을 받았지만 우린 원래 보컬그룹”이라고 강조했다. 보컬그룹의 면모를 강조하고 싶어 이번 앨범 작업 땐 작곡가들로부터 수도 없이 곡을 받고 녹음하고 뒤엎기를 반복했다. 특히 빠른 재즈 비트의 ‘핫샷’을 녹음할 때 힘들었다고 했다. “‘우리가 나름 보컬그룹인데 그동안 부른 노래들이 너무 쉬웠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나르샤) “뜻대로 안 돼 엉엉 울다 쉬고 다시 녹음하곤 했죠.”(제아)
원래는 1월쯤 새 앨범을 들고 나올 예정이었다. 생각보다 늦게 컴백한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 빈도를 대폭 줄였다. “오래 쉬었던 만큼 무대활동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것이다. 친근하고 성격 좋은 언니들로 비쳤던 예전과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꾸미다 보니 ‘카라’ 같은 후배 걸그룹들도 “정말 멋있다”고 인정한다고. “걸그룹들이 ‘저희도 서른이 되면 언니들처럼 섹시해질 수 있느냐’고 물어요. 여자 팬들이 확 늘었죠.”(미료)
빡빡한 스케줄로 하루 두세 시간 자면서 매번 남다른 고음을 자랑해야 하는 건 큰 어려움이다. 감기에 걸린 나르샤는 ‘하이노트’ 대목에서 라이브를 피하고 있다. 고음을 내려고 자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공복 상태에서도 연습하고 또 했다는 가인은 “이제는 목이 트여 고음이 어렵지 않다”면서도 “간혹 마이크 소리가 작은 곳에선 (무리하다 보니) 목이 상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슬슬 후속곡을 생각하고 있다. “활동을 쉬다 보니 무대에 서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절감했어요. 연말까진 무대를 즐기면서 마음껏 노래하고 싶어요. 앞으론 앨범 사이 공백기를 적게 가지려고요.”(제아)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