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나경원 비방 공세
북한 매체들이 한나라당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새 정치는 청년들이 앞장설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청년학생들은 이번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반역적인 한나라당 정치를 매장할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며 “청년들이 앞장설 때 남조선 인민들이 바라는 새 정치를 안아올 수 있고 새 사회도 맞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절실히 요구되는 진보세력의 단결’이라는 글을 통해 “남조선의 진보애국 역량은 강력한 투쟁으로 보수패당의 독재통치와 집권연장 기도를 저지 파탄시켜야 한다”고 선동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재·보선 관련 보도를 20여 건 쏟아냈으며 20∼23일에도 하루에 10∼20건씩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주에는 ‘부동산 투기의혹’ ‘일본 자위대 행사 참가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나 후보를 공격했다. 나 후보 측이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학력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여우귀신”이라고 몰아붙였다. 대남방송인 ‘구국전선’은 18일 나 후보를 ‘부패왕초’로 비유하기도 했다. 또 우리민족끼리는 22일 나 후보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박근혜가 상대방 흠집 내기와 같은 구시대적 정치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생으로서의 그의 전도도 가히 알 만하다”고 비난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