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 1000명, 대학생 5200명 직업멘토 나서다
■ 안내견학교 수의사 김승호씨, 학생들에게 진로 조언
“수의사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학문적 지식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김승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수의사(가운데)의 조언에 미래의 수의사들은 의지를 다졌다. 학생들은 한지연 이정진 임선아 안해인 씨(왼쪽부터). 삼성그룹 제공
국내 유일의 안내견학교 수의사인 김승호 씨(39)의 말에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으면 미래를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가 컸다. 후배들에게 좋은 진로 상담사가 돼 주고 싶어 멘토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의학과에 다니는 이정진 씨(23·여)는 안내견 수의사의 일에 관해 물었다. 김 씨는 “안내견이 국내에 60마리 있는데 대개 시각장애인 도우미로 일한다”며 “선진국처럼 복지 수준이 높아지면 장애인 보조, 노인 치료 등 안내견과 안내견 수의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난이(10)를 데리고 나왔다.
수의학과에 입학하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준비 중이라는 임선아 씨(19·여)는 행사에 참여하려고 부산에서 새벽부터 올라왔다. “미래 수의사가 병을 고치는 것 외에 어떤 역할을 할지 알고 싶다”는 임 씨에게 김 씨는 “애완동물을 통해 핵가족화로 고립된 어린이나 어른들의 정서함양을 돕고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방법, 잘 키우는 방법을 가르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안해인 씨(20·여·신구대 자원동물과)는 “수의사가 되고 싶은데 수의학과에 가지 못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김 씨는 “절대 늦지 않았다. 수의사는 평생직업이라 누가 먼저 출발했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멘토와 멘티들은 11월 말까지 최소 2번 이상 만나 진로상담을 하면서 선후배 관계를 쌓는다.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은 대학생도 삼성 재능나눔 홈페이지(giftnanum.com)의 후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용인=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