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뒤쪽 은은한 간접조명 비추면 눈 피로 줄어공부방, 큰 조명 줄이고 책상에 별도 조명 설치해야
TV 화면 뒤편에 보조광을 설치하면 모니터로 인한 눈의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보조광의 높이는 눈보다 낮은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조명의 품질을 밝기만으로 평가하던 시대는 지났다. 조도와 분포도는 기본이고 눈부심, 그림자, 광색 등까지 꼼꼼이 따져야 사람에게 가장 편안한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국내 한 유명 호텔은 전기적 조명과 촛불을 함께 사용해 고품격의 인간 친화적 조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조도 분포=천장 중앙에 밝은 조명만 단다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빛이 골고루 퍼지도록 조명균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TV를 볼 때, 화면은 매우 밝은데 뒷벽이 매우 어둡다면 조명균등도는 심각한 불균형이다. 매우 밝은 TV 화면을 보다, 다른 곳을 보면 눈이 쉽게 피곤해지는 것.
○눈부심=형광등이나 백열전구를 직접 조명하면 눈부심이 가장 심하다. 반면 촛불이나 장작불은 바라보아도 눈이 편하다. 이것은 휘도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명의 눈부심을 막기 위해서는 전기 조명을 간접조명으로 바꿔 휘도를 낮춰 주는 게 바람직하다. 거실의 가장 밝은 전반 조명을 간접 조명으로 만들어 휘도를 낮추면서, 어두운 곳에는 은은한 국부 조명을 만들어 보완하면 명품 조명을 완성할 수 있다.
○광색=파장에 의해 빛의 색깔이 결정되는 게 광색이다. 자외선(푸른색) 쪽으로 갈수록 눈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데 형광등이 대표적. 반면 적외선(붉은색) 쪽으로 가면 눈이 편안함을 느낀다.
일본이 최근 개발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은 이 광색을 조절할 수 있어 새로운 고품격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가격이 기존에 비해 3∼4배 비싼 것이 흠.
서양처럼 큰 조명을 줄이고, 스탠드 등을 이용해 조명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아이들의 공부방도 전반적으로 광량을 줄여야 한다. 다만, 공부를 하는 책상에는 별도의 보완적인 조명을 설치해 600럭스 정도의 조도를 만들어 주는 게 좋다.
또한 따듯한 색 쪽으로 광색을 만들어 주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국부 조명의 각도를 조절해 주는 것도 포인트다.
차인호 씨는 “비싼 조명기기만 구입했다 해서 조명의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존 조명을 잘만 디자인해도 좋은 조명 품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명 디자이너들은 LED 조명을 쓰면서도 인간 친화적인 촛불을 함께 사용하면서 가장 자연에 가까운 조명 품질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최수묵 기자 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