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대행은 23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이기고 난 뒤 “대구 팬들 절반은 나를 응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이 대행은 하루 뒤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내 고향은 강원 철원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구에서 자랐기 때문에 대구는 고향이나 마찬가지여서 농담으로 한 얘기다. 대구 팬들은 당연히 삼성을 응원할 것이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5일 대구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삼성에 압도적인 응원을 보냈다. 이 대행이 “농담 삼아 한 말”이라며 물러섰듯이 팬들의 절반이 그를 응원하는 일은 없었다.
대구상고(현 상원고) 3학년 때 이 대행과 같은 반이었던 동기들을 포함한 동문 40여 명은 ‘헐크 이만수 파이팅’이라고 적은 현수막을 들고 경기장을 찾아 고향 팀의 적장이 돼 대구를 찾은 친구를 응원했다.
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