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i30’은 근육질의 외관에 어울리게 힘이 넘치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34개월간 200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는 i30을 운전하고 26일 오후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기도 양평 일대 국도 142km를 달렸다. 글로벌시장에서 i30의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8, 포드 포커스 등이다.
외관은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근육질로 변모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얌전했던 뒷부분은 곳곳에 볼륨을 줘 강한 야성미가 느껴졌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버튼으로 시동을 걸자 계기판의 조명이 화려하게 켜졌다. 다양한 버튼들이 조작하기 편리하게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좌우에 가깝게 배치됐다.
‘노멀 모드’에 맞춘 뒤 주차장을 빠져나와 국도에 들어섰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60~70km/h로 급커브 길에 들어섰다. 차량이 밀리거나 불안한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커브를 돌아 나왔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엔진음이 커지면서 빠르게 가속이 진행됐다.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은 170km/h를 가리켰지만 묵직한 핸들이 안정감을 줬다. 고속으로 커브를 돌아도 차가 흔들림 없이 움직였다. 도로 여건상 속도를 줄였지만 조금 더 가속해도 될 만큼 여력은 충분해 보였다. 다만 120km/h를 넘어가면서 소음이 급속도로 커졌다.
시승을 마치고 다시 한번 차량 곳곳을 뜯어봤다. 우선 후진기어를 넣으면 뒤쪽 현대차 엠블렘에서 돌출되는 ‘히든 후방 카메라‘가 독특했다.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7개 에어백시스템, 전자파킹브레이크, 스톱&고 시스템,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등 편의사양이 고급스럽다. 공인연비는 16.3km/ℓ.
젊은층을 겨냥했으나 판매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유니크 1845만원, 익스트림 2050만원이고 디젤은 유니크 2045만원, 익스트림 2205만원이다.
현대차는 국내 2만5000대, 해외 19만대 등 내년에 모두 21만5000대의 i30을 팔겠다는 목표로 세웠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