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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출구조사에 ‘침통’

입력 | 2011-10-26 20:48:00


청와대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9% 포인트 차이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와 온종일 투표율을 주시하면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나 패배한 것으로 집계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참모는 전화통화에서 "막판에 나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해볼만하다고도 생각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할 말이 없다"면서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니까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모는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과 함께 연령대별 투표 성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개표함이 완전히 열리기 전이지만 결과를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투표 현황과 결과에 따른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시간대별로 나오는 재보선의 투표율을 보면서 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여느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출ㆍ퇴근 시간을 1시간 범위에서 조정하라고 수석실별로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청와대가 투표 결과에 민감한 것은 비록 이번 선거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에서 청와대 책임론이 불거지고 참모진 개편 요구가 대두될 수 있다는 전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달아 터져 나온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과 내곡동 사저 논란 등이 이번 재ㆍ보선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여당이 선거에서 큰 차이로 패배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를 위해 새롭게 진용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인적 쇄신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