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에 악재가 겹쳤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투수들이 지쳐 있던 상황에 부상까지 덮쳤다. 삼성 투수들이 6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8일 동안의 충분한 휴식으로 싱싱한 어깨를 갖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26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오른손 투수 윤희상은 1이닝 동안 17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희상은 공을 던질 때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김상진 투수코치에게 자진 강판 의사를 밝혔고 부상 조짐이 있다고 판단한 이만수 감독대행은 투수를 교체했다.
2004년 SK에 입단한 윤희상은 데뷔 8년 만인 올해 첫 승을 신고하면서 정규시즌에서 3승 1패, 평균자책 4.82를 기록했고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차여서 이 대행의 걱정은 더 깊어졌다. 윤희상은 올 시즌 투수 4관왕인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