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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앗, 부상!… 악재 겹친 SK 마운드

입력 | 2011-10-27 03:00:00


SK 마운드에 악재가 겹쳤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투수들이 지쳐 있던 상황에 부상까지 덮쳤다. 삼성 투수들이 6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8일 동안의 충분한 휴식으로 싱싱한 어깨를 갖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26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오른손 투수 윤희상은 1이닝 동안 17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희상은 공을 던질 때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껴 김상진 투수코치에게 자진 강판 의사를 밝혔고 부상 조짐이 있다고 판단한 이만수 감독대행은 투수를 교체했다.

2004년 SK에 입단한 윤희상은 데뷔 8년 만인 올해 첫 승을 신고하면서 정규시즌에서 3승 1패, 평균자책 4.82를 기록했고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차여서 이 대행의 걱정은 더 깊어졌다. 윤희상은 올 시즌 투수 4관왕인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윤희상의 뒤를 이어 2회부터 급히 투입된 왼손 투수 이승호도 손가락 부상으로 2와 3분의 2이닝만 던지고 4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등판한 이승호는 2, 3회 두 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호투했다. 하지만 이승호는 4회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의 살이 까진 것이다. 이승호는 아픈 것을 참아가며 세 타자를 더 상대했지만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